이른 아침이 오면 길을 나서고
어디로 갈지 아직 모르지만
그렇게 가보자
바람결에 흔들리는
저 숲처럼 말야
작은 수풀 사이에
무거운 마음도 지나온 길들도
모두 놓아두고
그렇게 가보자 가다 보면
저편에 있는 너를 만나겠지
힘에 겨워도 숨이 차올라도
멈추지 않을게
네게 돌아갈게
해가 뜨는 저 언덕 너머로
텅 빈 하늘을 보면
푸른 바다에 있는 것 같아
아아 어쩌면
그대도 나와 똑같은 바다에
있을 것 같아
힘에 겨워도 숨이 차올라도
그대 곁에 머물 수 있게
멈추지 않을게
네게 돌아갈게
해가 뜨는 저 언덕 너머로
소중했던 마음과 빛나던 시간은
어디에 있는지 아직 모르지만
그렇게 가보자
바람결에 흔들리는
저 숲처럼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