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깊은 곳에서 저 높이 아
저 하늘 끝 넘어서까지 아
나를 보내줘 당장 말이야
찬 바람이 불 때면 혼자라는 게
무서울 정도로 무겁게 실감이나
삶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짐이 너무 무거울 땐
내려놓아도 괜찮다고
해줘
나를 구해주던 너
그러나 이젠 안 보여
어딘가로 가고 있나요
점점 숨이 차요 나는
나를 보내줘 당장 말이야
뒤돌아보기는 싫어
방구석에 있는 거울조차도 보기 싫어
카페인과 니코틴으로 충전된
도파민도 이젠 바닥 소용없네
행복하지 않는 법도 배워야 돼 난
어차피 젊은 거 인생 길게 보자 해 난
그치만 자기기만뿐이란 거 알아
뭐였을까 내가 원한 건
그래 난
나를 보내줘 당장 말이야
심연 속은 결국 마주하지 못했지
나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겁쟁이
솔직해진 순간 인정해야 하니까
인정하는 순간 고쳐내야 하니까
날 고쳐야 한다고? 난 나를 못 믿어
그렇게 생각을 밀어내고
꼬인 실이 하나 둘씩 쌓이고
엉켜버린 운명은 잡아낼거야 발뒤꿈치를
운명을 사랑하는 건 역시 존나 힘들지
나를 보내줘 당장 말이야
모든 걸 포기할 수 있다면 있다면
모든 걸 붙잡을 수 있다면 있다면
죽을 힘을 다해 달려 저 끝까지
결코 포기 못해 삶이란 절대적 가치
부정적인 건 다 치워버리고
일어나 크게 숨 쉬어
죽고 싶은 나를 죽여
더 이상은 고개 숙여
있을 일 없을 거야 이젠 빛을 발할 때
나를 구원할 수 있는 존재 나밖에 없네
모든 것이 추락하고 부서지는 것 같아도
일어나야 돼
다시 살아도 나로 살고 싶게
저 깊은 곳에서 저 높이 아
저 하늘 끝 넘어서까지 아
나를 보내줘 당장 말이야
나를 보내줘 당장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