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 동네
비가 계속 내려
하나 둘 쓸고 내려가
우리의 추억들은
거짓말같이
지워져버리고 내 앞에
아른거리는 널 지우는 게
평생 숙제가 됐어
그래 알아 나도
내가 호구 새끼인걸
그것 때문에 조급해지는 걸
너는 위로 올라가
밧줄을 내게 던져
그런데도 옆에 있는 썩어버린 동아줄을 당겨
그게 내 위치
난 여기가 편해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먼저 올라가줄래
뒤는 보지 말고
거짓말하지 마
헛소리하지 마
어제까지 괜찮다고 다 넘어갔잖아
거짓말하지 마
화나게 하지 마
다시 와서 홧김에
말한 거라 해주라
여기서 뭘 더 해줄까
뭘 더 해줄까
여기서 뭘 더 해줄까
뭘 더 해줄까
그래 여기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
그 속을 나오지 못해서
꽉 막혀 숨이
막연하게 있는 것보다
나가려고 노력하지만
밖은 뭐가 다를까
생각이 들어
그런데 막상 나와 보니
미친 듯한 해방감이 머리에서 맴돌아
이걸 느낀 순간
뒤로 돌아갈 순 없어
나에게 맞는 나사를 찾아
빠져버린 머리에 끼워버려
날 이해 못 해 넌
그래 우린 처음부터 맞지 않았던 거야
나 거짓말 한 적 없어
어차피 반복될 거
그냥 여기서 끝낼래
그래 우린 N과N극
물과 기름 같은 존재야
알아들었음 앞에서 좀 알아서 꺼져
네가 다 괜찮다며
전부 받아주겠다며
했던 말은 전부 거짓이었니
내 맘을 전부 찢어버려
너에게 난 종잇장 같은 존재
세상 다 줄 것처럼 얘기했는데
대체 뭔데
만나서 얘기해 줘
기다릴게 빨리 와줘
얼굴 보고 다시 말해줘
우리 좋았잖아 제발 제발
거짓말하지 마
헛소리하지 마
어제까지 괜찮다고 다 넘어갔잖아
거짓말하지 마
화나게 하지 마
다시 와서 홧김에
말한 거라 해주라
여기서 뭘 더 해줄까
뭘 더 해줄까
여기서 뭘 더 해줄까
뭘 더 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