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은 금요일, 마음이가 학교에 가는
다섯째 날이 되었어요.
마음이는 아침에 정훈이와 송이도 만나
인사하고 바람과 햇살하고도 인사를 나눴답니다.
친구들과 수업을 듣고 숨바꼭질도 하고
피구도 하면서 재밌게 공부하고 놀았어요.
오늘 하루도 어찌나 쏜살같이 지나갔는지
학교에 있는 시간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어요.
오늘은 엄마가 학교에 데리러 오기로 했어요.
금요일 오후라고 맛있는 떡볶이를 먹으러 가자고 하셨거든요.
마음이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사하고
신발을 갈아신고 교문 앞에 서 있었어요.
아직은 3월 첫째 주라 바람이 쌀쌀한 날이었답니다.
엄마를 기다리는데 교문이 갑자기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어요.
“마음아, 일주일 학교에 다녀보니 어때?”
“깜작이야. 교문아. 네가 말을 걸지는 생각도 못 했어.”
“나는 일주일 동안 너를 지켜봤다고. 물론 친구들도.”
“아, 나는 빠르게 지나친다고 미처 교문,
너를 신경 쓰지 못했네.
나 이제 겨우 일주일 지났지만, 너무 행복한 것 같아.
학교가 정말 좋고 즐거워.”
“와, 정말 다행이다. 그 마음 6학년 때까지 간직해야 해.”
“그럼. 6학년이라니 까마득하다.”
교문은 갑자기 침울해져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거든.
우울해하고 많이 힘들어해.”
“정말?”
“응. 나는 매일 지켜보는걸. 공부 스트레스,
친구 관계 문제, 좋아하는 이성 친구 문제,
가족 관계 문제, 게임 중독 등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아.
마음이는 잘 이겨내서 지금 처음 마음 그대로
행복하게 졸업했으면 좋겠어.”
“와, 생각보다 문제가 많구나. 너무 겁이 나는걸.”
“아니야. 겁먹을 필요는 없어.
나는 왠지 마음이는 잘 해낼 것 같아.”
“나도 언젠가 TV에서 본 적은 있는 것 같아.
학년이 높아질수록 발표도 잘 안 하고
학교폭력 문제도 심각하고 사춘기를 겪는다고 들었어.”
“그러게, 말이야.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거야.
그렇지만 학교를 좋아하고 만약 힘든 일이 생기면
꼭 어른들이랑 의논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거야.”
“응. 교문아, 조언해 주어서 고마워. 다음 주에 또 보자.”
“응. 잘 가. 마음아. 주말 잘 보내고.”
말을 마치는데 그때 막 엄마가 교문 앞에 도착했어요.
엄마는 남색 코트에 하얀색 머플러를 두르고 있었어요.
멀리서 걸어오는 엄마가 마치 패션모델 같았어요.
“마음아, 오래 기다렸지? 춥겠다.”
“아니에요. 엄마, 혼자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었어요.”
“어떤 상상?”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가 점점 더 신나고 재밌어지는 상상이요.”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네. 엄마·아빠가 곁에 있고 친구들이 함께해준다면
끄떡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도 아주 좋으시고요.”
“그럼 그럼. 만약 힘든 일이 닥치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엄마·아빠나 선생님께도 꼭 말씀드려야 한다.”
“네.”
“자, 그럼 맛있는 떡볶이 먹으러 갈까?”
“네. 엄마! 저는 로제 떡볶이가 좋아요.”
“자, 가자!”
분식집으로 향하는 마음이와 마음이 엄마를
교문과 바람, 햇살은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어요.
멀리 1학년 4반 교실 창문에서는
연이 선생님이 추위를 피해 창문을 닫았답니다.
그리고는 이내 하얀 눈송이가 조금씩 바로 앞 목련 나무에 내려앉았어요.
눈송이는 나무의 가지와 뿌리를 적시는 물이 되어
이내 환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거예요.
마음이와 마음이 친구들도 이 나무처럼
앞으로 쑥쑥 자라서 예쁜 꽃을 피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