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넌 알고 있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이미 넌 알고 있어
별 볼일 없다는 것을
하나 둘 셋 모든 게 지나가면
한 줌의 기억만
하나 둘 셋 모두가 지나가면
한 잔의 술잔만
이미 넌 알고 있어
세상에
영원한 건 없음을
이미 넌 알고 있어
세상은
한쪽 면이 아님을
허공에 쏘는
허탈한 공을
헛되지 않게
나를 쫓아온
남의 시선에
날 두지 않게
하나 둘 셋 시간이 지나가면
한낮의 자국만
하나 둘 셋 세상이 지나가면
한 장의 사진만
이미 넌 알고 있어
사실은
아무것도 모름을
이미 난 알고 있어
너의 깊은 속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