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어떤 아픔 있는지
무시하고 지냈어
미안해
깊게 생각해 봤자지
싶어
그냥 지내 보려 했어
사실
기다리던
친구의 전화
그 한 통이
얼마나 좋은지
참 외로운
사람이었구나
참 외로운 사람이었구나
싶어
바쁜 일들 사이의
반가운 얼굴
재밌는 이야기
꽤 살 만하다 생각했어
또 맛있는 먹거리와
날 무감각하게 만드는
이 모든 거
근데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나 봐
내 안에
여태 숨어 있던
어린 소년이
말을 걸어와
오랜만이야
어렵게 말 거네
사실 사실 그동안
많이 아팠다고
어렵게 어른이 된
지금에 와 옛이야기들을
굳이 꺼내 놓는 게
부질없는 일이라며
마주하려 하지 않았던
날 후회해
사는 게 바쁘단
핑계로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나 봐
나는 나를 사랑한 게
아녔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