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 없는 가을을
미워하지 말아요
우리는 흘러가고
나는 지금도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으니
그대 이제 창을 닫아요
바람과 함께
떠나는 내 시간은
내 고백을 가린 채
마치
없었던 척하지만
사랑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다른 인사를 건넬 때
그때 우리
아무것도 묻지 말아요
그냥
그대로
혹시나 우리
서로 지나친대도
그 가을은
여전히 그대로
어느 곳은
꽃 피우고
어느 곳은
쓸쓸한 그대로
사랑하고 있을 테니
당신과 나
그대 나 없는 가을을
미워하지 말아요
우리는 흘러가고
나는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