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지났고
내일은 멀었고
감당하기 힘들 만큼
무거운 정적만이 남아
눈만
깜박이다
벽들과 천장은
점점 내게 다가와
혼자 벌을 받는 시간
내게 마지막 남은 일과
사랑할 때 더 사랑할걸
끝까지 참 못났다
이제 와 후회해 봐도
소용없다는 거 알지만
첨이자 마지막
없었고 없을 사람
미안해 그걸 내가
너무 늦게 깨달아서
항상 내 새벽은
이렇게 무섭고 긴가 봐
겨우
숨을 쉰다
나에겐 공기마저도
아까울 거야
잘 해 준 것보다
잘 못 해 준 게
끝도 없이
자꾸 떠올라
할 수 있을 때
다 해 볼걸
그땐 그걸
몰랐다
슬픔도 너의 희생도
그때는 왜 안 보였을까
첨이자 나에겐 마지막
없었고 없을 사람
미안해 그걸 내가
너무 늦게 알아 버려서
항상 내 새벽은
이렇게 무섭고 긴가 봐
넌 이별했을까
날 벌써 잊었을까
혼자 나지막이
너를 불러 본다
첨이자
마지막
두 번은
없었고 없을 사랑
미안해 그걸 내가
너무 늦게 알아 버려서
항상 내 새벽은
깊고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