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깜깜한 안개 속에 갇혀
남겨진 듯한
거울 속의 널 마주할 때
참아 내는 연습뿐인
하루가 또 지나가고
눈물도 닿을 수 없는
깊은 곳에 있을 때
내가 널
꽉 안아 줄게
혼자라고 느낄 때
그 어떤 어둠이
우릴 삼켜도
감싸 줄게
늘 그 자리에 서서
너 외롭지 않게
여기 있어
편히 울어도 돼
너무도 거친
바람에 나 괴로워할 때
그 작은 어깨가
내겐 커다란 나무였어
시간은 흘러 차가운
계절은 또 다가왔고
그 때의 나처럼
너 흐리게 훌쩍거릴 때
내가
안아 줄게
혼자라고 느낄 때
그 어떤 어둠이
우릴 삼켜도
감싸 줄게
늘 그 자리에 서서
너 외롭지 않게
슬퍼할 일만 가득해도
그곳에 우리 함께해
내게 기대
같이 울어 줄게
짙은 파도
몰려와
너의 마음
부서져 내릴 때
이제는 기대도 돼
열 번의 겨울이
우릴 삼켜도
감싸 줄게
살결이 닿아 있어
너 외롭지 않게
슬퍼할 일만 가득해도
그곳에 함께해
내게 기대
편히 울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