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겨 안 보이길 원해
이런 날 말이야 날 말이야
꼭꼭 숨겨 안 보이길 바래
이런 밤 말이야 밤 말이야
보물찾기 놀이할래
그 밤만큼은 꼭 숨겨둘 거야
네가 찾지 못하게 말이야
나도 기억이 안날 밤이라
어떡하면 돼 나는 어떡해
그때의 난 내가 아닌가 해
달리 보면 다른 나였겠지
또 이런 소릴 할 거야 그때
또 망가져버릴 거야 나는
내 세상이 문제인 거야
해님 달님도 모른체해줘요
같은 시간 우린 맞나요
너무 높아 이래도 되나요
보물찾기 놀이할래
그 밤만큼은 꼭 숨겨둘 거야
네가 찾지 못하게 말이야
나도 기억이 안날 밤이라
어떡하면 돼 나는 어떡해
충혈된 눈으로 수화길 잡았네
이쁘다던 눈인데 미안한 밤이네
말도 못 했었지 그땐 높았었어
웃기만 했었지 너무 깊었어서
못 빠져서 맛이 갔지
거짓말도 쳤어 해놓고선 들켜서도
나를 사랑해 주네 넌
난 찾았어 보물
약속까진 못해 꼭 숨겨둘게 대신
이런 걸 난 쓰고 싶었나 봐
그래서 난 살아버렸잖아
또다시 반복할 거야 아마
더 망가져버릴 수도 있고
두려움은 문제가 아니야
겁이 없는 건 문제가 될 수도
나도 나를 이젠 몰라요
그저 살아 빠져 깊게 다시
보물찾기 놀이할래
그 밤만큼은 꼭 숨겨둘 거야
네가 찾지 못하게 말이야
나도 기억이 안날 밤이라
어떡하면 돼 나는 어떡해
이 밤에 넌 뭐해 시간을 느껴난
미로 들에 갇혀서
황홀한 밤 숨겨 둘게 누굴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