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을 움켜잡고 상상해왔던 하늘의 섬
고요하다 못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 정원
정적의 바다로
빛도 그림같이 새겨져 있는 물의 숲
바람 곁에 날으며 둘러보는 세상
혼미해져
홀로 왔던 세계, 마지막도 홀로
떠나며 그리울 사람들의 기억 모두 깊이
너와 나와 우리의 연이
섞인, 엉킨, 풀어 헤칠 수 없는 이 시간만이
날 세상 안에 묶어 줬네
울고불고 웃으며 해도
난 여기에
두 눈을 살짝 감고 떠올려 보는 대지의 봄
따듯하다 못해 아주 뜨거운 웃음 속의 공원
잔잔한 강으로
빛도 그림같이 숨겨져 있는 강가의 뜰
작은 생명들의 울음이 들려오는 세상
황홀해져
홀로 왔던 세계, 마지막도 홀로
떠나며 그리울 사람들의 기억 모두 깊이
너와 나와 우리의 연이
섞인, 엉킨, 풀어 헤칠 수 없는 이 시간만이
날 세상 안에 묶어 주네
울고불고 웃으며 해도
난 여기에
언제든 힘겨워도
나를 허락할 인연에, 난 여기에
어디든 떨어져도
나를 받아줄 인연에, 난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