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에 산책을 하다
우리 주말에 가끔 들렀던 가게를 지나
길가에 작은 의자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의 소리를 고요하게 감추어버린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피아노 반주를 들으며
너에게 줄 편지의 단어를 고르다가
한참을 생각에 잠겨
조금은 부끄럽지만 그냥 널 좋아한다고
익숙한 골목 따라 추억을 하나둘씩 떠올려보다
우리 나눴던 대화 하나 둘 입가에 미소가 번졌어
너에게 줄 편지의 단어를 고르다가
한참을 생각에 잠겨
조금은 뻔하겠지만 그냥 널 사랑한다고
너도 지금 나와 같은 맘이길
몇 단어론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이 종이에 어떻게 담을까
지금 고백하는 거라고
덤덤한 척 한 줄 적어나 볼까
괜찮으면 산책이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