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리며 바람이 부는 날에
우리 아프더라도 돌아보지 말아요
먼 훗날 가끔씩 꺼내 볼 수 있게
좋은 기억만 안고 떠나가줘요
차갑게 식어진 서로에 지친 모습을 보며
메말라가는데
비탈진 언덕에서 스쳐 지나간 시간들마저
되돌릴 수 없네요
진심과는 먼듯한 상처만 되는 말들만
익숙해진 새로움 속에서 받는 외로움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잖아
서로가 불을 붙여봐도 연기만 늘잖아
가슴 시리며 바람이 부는 날에
우리 아프더라도 돌아보지 말아요
먼 훗날 가끔씩 꺼내 볼 수 있게
좋은 기억만 안고 떠나가줘요
한순간에 꿈결처럼 서로에게 나타나
함께 했던 모든 날 돌이켜 보니 찰나
가장 좋은 시절을 마주 걷던 우리는,
이별을 앞에 두고서 모른 척 말아요
한때 모든 비를 막아주던 우산
서로가 서로에게 어깨 내어주던 세상
이제는 미안해라는 말 다 그만
지금은 너무도 힘들지만
더 나아질 건 없기에 각자의 길에서 그만
가슴 시리는 그 크고 작은 순간들
잊을 수는 없기에
언젠간 그대 아픔 흐려지길
떠나는 뒷모습 보듯이
가슴 시리며 바람이 부는 날에
우리 아프더라도 돌아보지 말아요
먼 훗날 가끔씩 꺼내 볼 수 있게
좋은 기억만 안고 떠나가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