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면 눈앞서
비 되는 이곳엔
아마도 빛바랜 꿈 그 어디엔가
차가운 땅 뜨거운 목마름
나도 무언갈 피우려 했단다
외딴집 공허함
멋모를 우울들
기꺼이 비운 채 너를 품었다
비릿한 핏내음
찢어진 울음도
내게는 더 없는 아름다움이어라
엄마는 눈에 묻어진다
엄마는 이름을 버린다
엄마는 흙에 묻어진다
엄마는 이름을 버린다
움부흐 -
움부흐 -
연약한 선명함
날 닮은 소녀여
야속한 시간 속 너로만 살거라
손꼽아 새던 눈
만나지 못하고
톺아본 말들과 함께 묻히련다
엄마는 눈에 묻어진다
엄마는 이름을 버린다
엄마는 흙에 묻어진다
엄마는 이름을 버린다
움부흐 -
움부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