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외줄 타기
마지막 남은 성냥 한 개비
물기 머금은 장작 나무
휘청거리는 촛불
둘 곳 없는 눈동자
끊임없이 쏟아지는 말들
사라진 달력과
한순간에 잃어버린 약속들
나는 나의 불안을
나는 나의 불안을 사랑해
개울 건너는 강아지
아직 너무 이른 외투
막연히 긴 추운 밤
보이지 않는 어두운 땅
나의 시간과 다르게 가는 시계
두서없는 이야기
보이지 않는 것들과
보고 싶지 않은 생각들
나는 나의 불안을
나는 나의 불안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