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신과 선녀들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판타지 전래동화 - 장화홍련과 마고 할머니
작사 : 유진
작곡 : Mate Chocolate

홍련은 산으로 내려가
장화가 죽었다고 알려진 장소로 가
꽃을 살랑살랑 흔들었어요.
처음에는 몇 번 흔들어도 장화가 나오지 않았어요.
홍련은 다시 간절한 마음을 담아 꽃을 흔들었어요.
그런데 저 멀리서 누군가의 기도 소리가 들려왔어요.
홍련은 그걸 듣고 더 열심히 기도하며 꽃을 흔들었지요.
그러자 점점 장화가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홍련은 장화가 나타나자,
눈물을 흘리며 장화를 꼭 껴안았어요.
“언니! 살아났구나! 너무 보고 싶었어!”
“홍련아!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
“나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나 봐.
간절함이 있으면 살아날 수 있다 했거든.”
장화는 그 말을 듣고 어떤 목소리를 떠올렸어요.
분명 앞에서 기도하던 홍련의 목소리 말고도
다른 기도의 목소리가 들렸거든요.
마치 집에 계시는 어머니,
호씨의 소리 같았어요.
“이 꽃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간절한 마음들이 필요하다고 하였지?
너의 목소리 말고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은 것 같아.
간절하게 기도하는 목소리를 말이야.”
홍련은 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어머니가? 어머니는 지금 언니가
불명예스러운 일 때문에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어.
그런 사람이 언니가 살아나길 빈다고?”
홍련의 말을 들은 장화는 자신이 죽게 된
이유를 설명해 주었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홍련은
왜 호씨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지요.
“진짜로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장달이야.
어머니가 나에게 그런 죄를 씌운 건
정말 분노할 일이지만,
지금까지 어머니가 우리에게 해주신 것들과
방금 들은 간절한 목소리를 생각해 보면
나에게 원한이 있어
그런 일을 저지른 것 같지 않아.”
“그럼, 마을에 가서 언니가 죽게 된 이유에 대해
제대로 고하고 어머니와 이야기해 보자.”
장화와 홍련은 둘이 손을 꼭 붙잡고 마을로 향했어요.
마을에 도착한 장화와 홍련은
원님에게 찾아가 고했어요.
“원님, 억울하게 죽었던 소녀,
장화가 돌아왔사옵니다.
제 얘기를 들어주시옵소서.”
원님은 장화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포도청 주변에도 마을 사람들이
장화가 살아 돌아왔다는 소문을 듣고
구름처럼 몰려들었어요.
“원님, 저와 저의 동생 장달이
산에서 호랑이를 만나 변을 당했습니다.
장달은 저를 미끼로 써서 살아났지만,
저는 호랑이에게 먹히고 말았습니다.”
“그럼, 호씨가 너를 죽인 것이 아니란 말이냐?”
원님의 말을 들은 홍련이 대답했어요.
“저희 어머니는 아들이 감옥에 갇힐까 두려워,
언니가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고
스스로 죽은 것으로 꾸몄습니다.
분명 이는 나쁜 일이 맞으나,
저희는 어머니께서 감옥에서 벌을 받는 것 대신
직접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사옵니다.”
장화와 홍련의 말을 들은 원님은
이방에게 호씨를 꺼내오라 명령했어요.
감옥에서 나온 호씨는 거의 죽을 때가 다 된
초췌한 모습이었지요.
호씨는 살아있는 장화를 보자 눈물을 펑펑 흘렸어요.
“아이고, 하늘에게 기도하면 이루어진다고 하더니.
장화가 살아 돌아왔구나.
이기적이고 못난 어미를 용서해다오.
어여쁜 너희를 생각하지 않고
내 아들만 생각하는 바람에
그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느니라.
내가 낳지 않았을지언정,
너희도 내 소중한 딸들인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내가 이제 곧 죽게 되더라도
너희에게 내 죄를 다 말하고 가니
마음 편히 갈 수 있겠구나.”
호씨는 남은 힘을 끌어모아
겨우 장화의 손을 맞잡은 채,
힘겹게 입을 뗐어요.
그러고는 땅바닥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지요.
호씨의 말을 들은 두 자매는
자신들을 향한 호씨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채고
뜨거운 눈물을 펑펑 흘렸어요.
두 자매의 눈물에는 호씨가
생전 느끼지 못한 사랑이 담겨있었어요.
마을 사람들도 지금까지 호씨를
잘못 생각했다는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훔쳤지요.
그때, 저 멀리서 번쩍하는 소리와 함께
땅을 울리는 큰 소리가 온 마을에 퍼졌어요.
“나는 이 세상을 지키는 마고 신이니라.
여기에 아주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 오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은 남을 평가하기 바쁘고,
평가당한 사람은 수많은 칼에 베이듯
고통스러워하니 이는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노릇이로다.
장화와 홍련은 원래 나와
이 세상을 같이 다스리는 선녀이니 데려가겠다.
세상이 조금 더 다른 사람의
진실한 마음을 볼 줄 알 때 장화와 홍련을
다시 내려보내겠노라. 그리고….”
마고 신은 말을 잠시 멈추더니
호씨를 자신의 손위로 올리고 말을 이어갔어요.
“겉은 못났지만,
그 누구보다 죄를 뉘우치고,
사람들의 입방아 속에서도
꿋꿋이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이 여인은 내가 선녀로 임명하여
세상에 큰 도움을 주도록 명을 내리겠다.”
마고 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호씨의 옷이 선녀 옷으로 바뀌었어요.
호 씨의 외모는 그대로였지만,
사람들은 호씨의 빛나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어요.
사람들이 본 호씨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그 누구보다
멋지고 아름다운 선녀처럼 보였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마고 신의 말씀을 듣고
호씨 앞에 절을 했어요.
그렇게 모두 절을 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장화와 홍련, 마고 신과 호씨는
사라진 상태였지요.
그곳은 다시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어요.
마고 신이 다녀간 후,
장달은 자수하여 죗값을 치렀어요.
그리고 배좌수는 호씨를 못되게 군 지난날을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살다 생을 마감했지요.
마을 사람들은 이 일을 계기로 더는 외모로
다른 사람의 흉을 보지 않기로 다짐했어요.
장화와 홍련, 호씨의 이야기는 마을을 넘어,
온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되었답니다.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읽어주는 그림동화 이상한 동물원  
읽어주는 그림동화 용궁 막내 공주의 소원  
읽어주는 그림동화 첫 인간 세상  
읽어주는 그림동화 이상한 도둑  
읽어주는 그림동화 도둑의 정체  
읽어주는 그림동화 모든 것이 제자리로  
읽어주는 그림동화 효녀 심청과 심봉사  
읽어주는 그림동화 인당수의 제물  
읽어주는 그림동화 인당수의 이무기  
읽어주는 그림동화 활을 쏜 심청이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