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불빛 하나 서늘한 바람 소리
지친 하루 보듬으며 그려보는 니 모습
어둠은 더해 가고 오늘도 다해가고 오
올해 마지막 종소리만이
나지막이 위로하네
봄에 하자 우리 봄에 하자 우리
그때는 함께 할 수 있으니
붉은 위스키 한잔 담배 한 모금
더할 나위 없다 하며 행복해하던 미소
추워진 세상 속에 넌 짐을 꾸리고 오
초라하지도 비굴하지도 않은
너만의 여행
봄에 하자 우리 봄에 하자 우리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 주기를
바랬는 걸 아니
내게 건넨 그림 노트 꺼내어
한참을 그냥 바라만 보네
그날 오면 우리 그날 오면 우리
조금 더 조금 더 이보다 행복한
둘일 거야 분명
봄에 하자 우리 봄에 하자 우리
그때는 함께 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