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너무 신나~!
우리들이 지금 있는 곳은
단오장이야!
왜냐공?
옆집 할아버지께서 우리들에게
단오풍경을 보여주신다고
이곳 강릉 단오장에 데려다주셨엉!
5월 맑고 푸른 좋은 날씨에 열리는
단오 장은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야
전에 백과사전에서 단오장에 대한
사진을 본 뒤로 꼭 오고 싶었는데
그걸 옆집 할아버지께서 보셨나 봐
단오가 되니 우리들을 꼭 끌어안고
이곳으로 와주셨징~!
역시 할아버지는 사랑이 넘치셩~
아 맞다 그런데 단오가
뭔지 모를 수도 있겠구낭
내가 설명해줄겡..! 히힛
기억력 좋은 내가 단오에 대해
백과사전에 나온 내용을 외워왔징~
[단오 :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날인 단오에는
단오떡을 해 먹고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우리나라 명절이다.]
오오 말을 마치자마자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건
엄청 크고 긴 그네를 타는 누나야!
그네를 정말 엄청 잘 타..!
나도 그네를 타고 싶은데,
내 짧은 팔과 다리로는 안 되겠징..?
오오 또 고개를 돌려보니
엄청 덩치가 큰 형님들이
모래판 위에서 씨름을 하고 있엉..!
우와 저 빨갛고 파란 천이
샅바라는 거구낭..
실제로 씨름 경기를 보니 엄청 멋져…
나도 나중에 커서 저렇게 할 수 있을깡?
그러려면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고 커져야겠징?!
그때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불렀엉
바로 할아버지였징~!
할아버지에게 달려가니
나에게 무언가를 주셨엉
바로 단오날에만 먹는 단오떡..!
나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어떤 맛인지 몰라 먹기 전에 조금 살펴봤지만
향기를 맡고 이내
한입 뜯어 먹어보았엉.
우와~ 그랬더니 금새 입 안에
시원한 향이 퍼져나갔엉..!
할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맑고
시원한 향과 느낌이 바로
단오의 맛이라고 하셨엉.
나는 사실 그 말이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면 다 맞는 것 같앙..!
그런데 내 옆에서 누군가가
날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엉.
단오떡을 정신없이 먹다가
나는 옆을 쳐다봤징.
그랬더니 어떤 꼬마가
나를 보며 인사를 하는거얌.
그리고 나보고 엄청
귀엽다고 그랬엉 헤헤헤~
나도 내가 귀여운 줄은 알고 있다공~
그러다 할아버지께서 에헴~
하시며 다가오시더니
그 꼬마와 나를 악수하게 해주셨엉.
꼬마는 조그맣고 따듯한 손으로
내 손을 어루만지면서 젤리 같다고 좋아했징.
그런데 그 꼬마가 내 손에
무언가를 주고 인사를 하고 떠났엉.
나는 대체 뭘 주고 간
건지 자세히 보았징.
앗! 이건 바로.. 창포!
예쁜 보라색 창포잎이 내 손 위에서
하늘거리며 향기를 내고 있었엉.
그래 좋았어!
오늘 이 창포를 담은
물에서 목욕을 하는거얌~!
헤헤헤헤헤~ 냐~아옹!
+에피소드_ 세 고양이들의 대화
“얘 버터야! 너 모내기가 뭔 줄 알아?”
“모내기? 그게 뭐지? 모르겠어..!”
“너 망치! 너는 모내기가 뭔 줄 알아?”
“모내기? 가위 내고 바위 내고 보내는
가위바위보는 아는데 모내기는 뭐지?”
“하하하하하 역시 망치다운 생각이야~!
얘들아 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야
그래서 모내기는 엄청 중요하다구~!”
“아하~ 그럼 단오는 모내기를 기념하는 날이야?”
“모내기는 벼농사를 지을 때
물이 있는 못자리에 볍씨를 뿌리고
벼를 키우는 것을 말하는데,
너희는 본 적이 없으니
아직 잘 모르겠지?”
“응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직접 보고 싶다..!”
“우리 그럼 옆집 할아버지께
보여달라고 해볼까?!”
“오옷 정말? 좋아 좋아!
앗 근데, 할아버지께서
우리 말을 알아들으실까..?”
“우리가 힘을 합해 할아버지께
편지를 쓰는 건 어때?”
“오오오오오 좋은 생각이야! 냐아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