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처럼 꽃이 피었네.
어지러이 피었다가 아스라이 사라지는
허공꽃, 피었네.
부는 바람에 먼지가 날려
허공속에 흩어지니 두눈에 병이 들어
허공꽃, 피었네.
병든 눈으로 세상을 보니
거짓된 인연들을 알지 못하고
허망한 집착속에 허공꽃을 피우네.
그림자처럼 꽃이 피었네.
잡을수도 없는 것을 향기마저 없는 것을
허공꽃, 피었네.
보는것 없이 또렷이 보고
또렷하게 보면서도 보는 것이 없으니
허공꽃, 지었네.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니
생사 또한 열반과 다르지 않네
범부와 부처도 허공에 핀 꽃이라!
범부와 부처도 허공에 핀 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