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적 있나요?
마음이 멋쩍게
어린아이의 미소를 볼 때마다
진짜로 부럽네
내가 어릴 때를 기억해
그때 소원은 어른의
책임감을 갖고 세상 무게를 견디기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어렸기에 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해
이젠 해야만 해 바른말
책임이란 두 글자는
쉬운 게 아니란걸
단순한 쇳덩이 같은 무게가 아니란걸
거꾸로 매달리면
내 맘의 키가 줄을 까?
어른이 되고 싶던 애는
다시 애로 가고 싶어
거꾸로 매달린
내 맘속에 달빛
그 안엔 곰 곰
뻥 뚫린 곰 곰
거꾸로 매달린
어릴 때 내겐 자동차는
너무 멋있는 건데
이젠 국적, 숫자,
알파벳을 먼저 보곤 해
집이라는건 따스하고
잠을 편히 자는 곳
이젠 위치가 더 중요하고
검색창을 봄
나는 달을 닮은 아이 아닌
떨어지는 곰
맘에 없는 담에 한끼하자
영혼없는 톡
너무 몸이 커진 곰
맘은 어린 거지 뭐
나의 위에 있는 건 그냥 노란색의 돌
아이라고 불린 나는
어느새 Fe이 없는 큰 어른
나이만 먹음 되는 줄 알았는데
곧 서른
내 말이 맞아 나도 알아
그만 말 좀 해
이기적인 생각 뿐인
내 모습 혐오도 해
외계인이 시간 지나면
사람 될 거라고
어리석은 생각뿐인 나를 반성한다고
9000번째 밤이오니
마치 술먹은 다음날
물을 찾아 해매듯 내 동심을 찾아
거꾸로 매달린
내 맘속에 달빛
그 안엔 곰 곰
뻥뚫린 곰 곰
거꾸로 매달린
거꾸로 매달린
내 맘속에 달빛
그 안엔 곰 곰
뻥뚫린 곰 곰
거꾸로 매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