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귀신

김태춘
앨범 : 악마의 씨앗
작사 : 김태춘
작곡 : 김태춘
편곡 : 김태춘

밤이 깔리면
영혼들은 기차를 타고
썩은 육신을 쫓아
이 도시를 떠도네
고름이 흐르는
찢어져버린 입을 벌리고
무의미의 의미를 쫓네
불이 꺼지면
인사 따위는 하지 않고
차가운 육신을 도륙 낸다네
발톱을 뽑아
꼬인 창자들을 튕기고
지독한 리듬을 뱉네
음악이 꺼지면
은빛 십자갈 목에 걸고
황금을 따라
주머니를 떠도네
심장을 뽑아
새로운 가격표를 붙이고
영혼의 값을 매기네
문이 닫히면
값진 보석들을 숨기고
서로의 구두에
묵은 죄를 토하네
두개골을 열어
식어버린 뇌를 꺼내고
가벼운 경고를 하네
달이 덮이면
굽은 목에 밧줄을 걸고
구름 뒤에 숨어서
그림자를 훔치네
가시가 돋은
여섯 개의 혀를 내밀고
자신의 영혼을 핥네
종이 울리면
영혼들은 택시를 타고
시뻘건 두 개의 강을 건너네
화려한 묘지에
영혼들이 잠들기 전에
사라진 퍼즐을 찾네
사라진 퍼즐을 찾네
사라진 퍼즐을 찾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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