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새벽이슬 흩어지는데
저 원수들의 발굽에 밟히고 밀려
깊고 어둔 산중으로 쫓겨 가네
컴컴한 골짝
까마귀 소리만 맴도누나
맴도누나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여
생각나는 것은 임 뿐이라
눈 앞으로 다가서는
옥비의 소리
험난한 전장까지 따라온 그리움
떨치려 애를 써도 잘 되지 않고
이 발길도 미련이 남아서
되돌리기가 고단쿠나
아 좋았던 시절 이제는 그 어디에
희뿌연 안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옥비야 아느냐 애달픈 이 맘
풀이 눕는다
동풍에 나부껴
풀이 눕는다
동풍에 나부껴
먼저 누워도
먼저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
풀이 눕는다
동풍에 나부껴
풀이 눕는다
동풍에 나부껴
먼저 누워도
먼저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옥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