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줄만 알았었지
다치는 법을 몰랐네
쓰러진 뒤에 알아낸 건
깨져있던 마음뿐야
더럽혀질 그림 위에
붓질 하나 하지 못해
쓰러진 말과 밤하늘이
너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해
넘실거리지
병든 아저씨와
거침없이 나를
왜 던져내
던져내
던져내지
밖으로
변한 것도 하나 없지
빈자리는 채워졌고
오지 않을 사람들은
반짝이기 시작하게
가끔 떠오르지
하얘진 어린아이
오지 않을 방안에는
연기들로 가득 차겠지
넘실거리지
병든 아저씨와
거침없이 나를
왜 던져내
던져내
던져내지
밖으로
거꾸로 가는
차갑고 파란
헤엄들아
더 거침없지
거침없지
거침없지
차갑고 잃어버린
날들을 찾다가 헤픈
기침 한번 해 보이는데
더 바람아 불어라
바람아 불어라
바람아 내 맘을 찾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