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써내려 간 게
가사인지 유서인지 헷갈리던
삶보다 죽음에 더 가까운 삶
몇 번이고 미리 말하지만
이건 절망을 극복한 클리셰가
아냐 그걸 기대했다면 돌아가
눈물은 시급보다 많이 떨어져도
슬픔으론 무엇도 못 사
그걸 주워 담아도
사랑 고백보다 더 떨리는 입술은
사랑하지 않는다며 열리고
내가 나의 배신을 고백하는 것이
아니 생각하니 사랑한 적
없었던 거지
이런 내 죄를 공개할 때
누군가 공감할 때
구원을 꿈에 본 것 같아
살자 거꾸로 자살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혐오한 내일인 거지
왜 본능은 사랑을
조건 반사로 길들일까
그렇지 않은 이는 이미
다른 곳에 서 있거나
거짓의 증명 자체가
무의미하다 여기겠지
그것이 문제야
이 가사를 씀으로 또 삶에 포섭돼
반복돼 알면서
나를 속이네 무섭게
누구에게도 상담할 수 없는
그림자 빛이 사라져도
보이지 않을 뿐이야
눈물은 고백의 감정선
삶을 살 때 삶이란
자살의 잠정적 중지 상태
원하면서 갖지 못할 때
닿지 않는 욕망을 포기 못할 때
스스로를 속이는 게
지겨워질 때 소리를 내
누구보다 절박히
누구도 거절 못해
시퍼런 진실만 남을 때 고백해
고백해 더 깊게
원하면서 갖지 못할 때
닿지 않는 욕망을 포기 못할 때
스스로를 속이는 게
지겨워질 때 소리를 내
누구보다 절박히
누구도 거절 못해
시퍼런 진실만 남을 때 고백해
고백해 더 깊게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살자
부조리함 앞에 무감각에 가면
연극배우들 멈춘 심박의 화면
그 사실이 날 고립해 가도
탓할 수 없고
나란 배역이 없는 무대
나 또한 탈을 썼어
나를 죽이고 살거나
죽음 안에서 살거나
오직 침묵만이 내 발걸음 향해
말 걸어
진실을 마주하는 것을 도망친
이를 위한 일종의
삶에 대한 저항시
모두 눈을 감아야 할 때 불을 켰어
죽음이 사자처럼 입 벌릴 때
누른 셔터
눈물이 마르면 붉어지겠지
내 말 묻어 버리고
내 몸 들어주겠지
희망이란 자기 최면 지워져
누구나 왼손엔
총알 한 발은 주어져
인생이 행복 불행 사이
오델로였다면
언제가 비교적 합리적일까 과연
난 살아 있어
삶이 자살보다 낫다는
강요 앞에 서 있어
난 아직 살아 있어
난 살아 있어
삶이 자살보다 낫다는
강요 앞에 거꾸로 서 있어
난 아직 살아 있어
그래야 누군가는 또 다른 불행을
만들기를 멈추겠지
그래야 누군가는 또 다른 불행을
멈추는 길을 만들겠지
그게 나일지 장담할 수 없지
간단하지 않기에 지금 내 삶조차
감당 할 수 없지 꿈 안에 쓰러져
절망을 수놓지
그걸 막을 수 없지
원하면서 갖지 못할 때
닿지 않는 욕망을 포기 못할 때
스스로를 속이는 게
지겨워질 때 소리를 내
누구보다 절박히
누구도 거절 못해
시퍼런 진실만 남을 때 고백해
고백해 더 깊게
원하면서 갖지 못할 때
닿지 않는 욕망을 포기 못할 때
스스로를 속이는 게
지겨워질 때 소리를 내
누구보다 절박히
누구도 거절 못해
시퍼런 진실만 남을 때 고백해
고백해 더 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