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 기다리다 목이 길어진
기린네 삶엔 지붕이 없어
키다리 키다리 긴 기린머리엔
초록 브로콜리 자라났다오
좁다리 기린머리 위에 태어난
브로콜리 머리 우산이 되어
쓸쓸히 쓸어내릴 기린님 머리
뽀글머리 걸고 지켜낸다오
가도 가도 끝 없는 노란 사막길에
비 한방울 허락할 생각 없는 하늘에
혹여나 내릴까 혹여나 젖을까
뽀글뽀글 애태운 속이 겨우 피었네
잔잔히 휘어진 여섯번째 무지개
기억도 없이 걸린 하늘엔
하얗게 내리던 기억만 남았네
밤새워 젖은 속의 이야기
하얗게 내리던 기억만 남았네
밤새워 젖은 속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