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 젖은 꽃처럼
여기 남겨지고
넌 여전히 아름다워
나를 떠나가네
뒤돌아 본 골목에서
버려진 마음이
뜨거운 태양 볕에
홀린 매미처럼
아직 울고 있나 봐
지친 저녁이
서둘러 저물어 가던 날
어여쁜 그대여
떠나간 그대여
이제 나의 들판에서
더 이상 피지 말아요
시든 꽃처럼 나를 두고 떠나요
모든 그림자들이
기울어 가고
노을 빛에 물들어
저무는 너의 마음을
막아 설 수 없었네
바랜 바람이
다시금 돌아오는 날
어여쁜 그대여
떠나간 그대여
이제 나의 저녁에서
더는 빛나지 말아요
지는 별처럼 흔적으로 남아요
어여쁜 그대여
떠나간 그대여
이제 나의 들판에서
더 이상 피지 말아요
어여쁜 그대여
떠나간 그대여
이제 나의 저녁에서
더는 빛나지 말아요
지는 별처럼 흔적으로
시든 꽃처럼
나를 두고 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