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어둠 속 밝은 너의 눈
시린 추위 속 따스한 네 품
거짓말처럼 흐려지지만
물들어 물들어
눈을 떠보니 새벽 세시 반
옆을 봐보니 텅 빈 베개뿐
아직 남겨진 어떤 향기만
물들어 물들어
우리가 걷던 길
어디에도 너 보이지만
멍하니 바라보며
멈춰 서지 말고 가
서랍 한가득 빨간 편지와
상자 가득한 우리 보물들
생각만 해도 가슴 먹먹해
여전히
아직도 내 마음은
여전히
우리가 걷던 길
어디에도 너 보이지만
멍하니 바라보며
멈춰 서지 말고 가
그 시간 추억들
왼손에 남은 흔적들도
잘지내 인사하며
미련 없이 보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