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심청 3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효녀 심청

어부들은 연꽃을 건져다 임금님께 바쳤어.
“어허, 신기하구나. 바다에 연꽃이라니.”
임금님이 연꽃잎을 신기하다는 듯이 어루만지자 꽃봉오리가 열리고 아름다운 청이가 나왔단다.
“저는 봉사 심학규의 딸 심청이라 합니다.”
“아니, 사람이 어찌 연꽃에서 나온단 말이냐?”
“공양미 삼백 석이면 아버지의 눈이 뜨인다 하여 인당수 제물로 바쳐지는 대신 공양미 삼백 석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인당수에 뛰어들었느냐?”
연꽃에서 나온 심청은 놀란 임금님께 그 동안의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제물로 바쳐진 저를 바닷속 용왕님께서 불쌍히 여겨 다시 땅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이렇게 효심이 지극한 여인이 있다니…….’
임금님은 아름다운 청이의 외모뿐만 아니라 고운 마음씨에 반해버렸단다. 그래서 청이를 왕비로 삼았어. 청이는 궐 안에서 편안하게 지냈지만 조금도 기쁘지 않았어.
“어버지는 어찌 지내고 계실까?”
청이는 늘 홀로 계시는 아버지가 걱정이었거든.
“왕비, 걱정 마시오. 봉사들을 위한 잔치를 열면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오.”
“봉사들을 위한 잔치라니요?”
“당신의 아버님이 앞을 보게 되었으면 잔치에 오지 않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잔치에 올 것이 아니오.”
임금님은 청이를 위해 잔치를 열어주었어. 봉사를 위한 잔치가 열린다는 소식은 온 나라에 퍼졌지. 청이가 떠난 후 아직까지 앞을 보지 못한 심 봉사도 잔치 소식을 들었어. 청이가 바닷속에 빠졌는데, 왜 심 봉사는 아직까지 앞을 못 보냐고? 딸 청이가 인당수에 빠진 후 심 봉사는 뱃사람들에게서 쌀 삼 백석을 받았어. 하지만 심 봉사는 그 쌀을 공양미로 바치지 않았지. 심 봉사는 딸이 없는 세상에서 편하게 살고 싶지 않았거든. 심 봉사는 매일 눈물을 흘리며 딸 심청이를 그리워했어.
잔치에 갈 준비를 하는 심 봉사에게 옆 집 뺑덕 어멈이 찾아와 말했어.
“에구, 앞도 안 보이는데, 내가 도와드리리다.”
이상하게도 욕심 많은 뺑덕 어멈이 갑자기 심 봉사를 도와준다는 거야.
“허, 고맙소. 임금님이 여는 잔치니 내 죽기 전에 한번 가보고 싶구려.”
“암요. 다녀오셔야지.”
그런데 뺑덕 어멈은 심 봉사의 짐을 챙겨주기는 커녕 심 봉사가 가진 쌀 삼백 석을 챙겨 달아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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