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빛이 내리쬐는 평화로운 여름 한낮이었어.
“호호호. 이제 곧 내 아가들을 만날 것 같아.”
엄마 오리가 기뻐하며 말했어. 사실 엄마 오리는 오랫동안 알을 품고 있었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에서 ‘톡톡톡’ 소리가 났어. 잠시 후 하나씩 하나씩 작고 귀여운 아기 오리들이 알에서 나오기 시작했어.
“꽥, 꽥. 모두들 다 나왔니?”
엄마 오리는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어. 그러자 먼저 알에서 나온 아기 오리들이 말했어.
“아니오, 여기 굉장히 큰 알이 남아있어요.”
엄마와 아기 오리 모두 마지막 남은 알을 지켜봤어. ‘톡톡톡’ 드디어 맨 마지막 알이 깨어났지.
“어머나, 이 오리는 이상해!”
“우헤헤헤. 쟤는 너무 못생겼어.”
아기 오리들이 웃자, 엄마 오리도 걱정스럽게 미운 아기 오리를 바라보며 생각했지.
‘이 아이가 정말 내 새끼가 맞는 걸까? 혹시 칠면조는 아닐까? 하아. 이제 곧 알게 되겠지.’
엄마 오리는 아기 오리들을 데리고 물가로 갔어.
“자, 하나씩 차례로 들어 가보렴.”
아기 오리들은 퐁당퐁당 뛰어들었어. 미운 아기 오리도 뛰어들었어. 엄마 오리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지.
‘내 아이가 맞아. 칠면조는 헤엄을 못 치잖아.’
그런데 다른 아기 오리들은 미운 아기 오리랑 놀려고 하지 않았어.
“쟤는 이상하게 헤엄쳐!”
“물을 왜 이렇게 많이 튀기는 거야?”
미운 아기 오리는 무척 슬펐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다른 오리들은 미운 아기 오리를 괴롭혔어.
“쟤는 정말 이상하게 생겼어.”
“왜 저렇게 크고 못생겼지? 저리 가!”
엄마 오리는 걱정이었어. 그래서 다른 오리들을 혼내주기도 했지.
“제발, 그냥 둬. 이 애는 너희들에게 어떤 나쁜 짓도 하지 않잖니.”
하지만 다른 오리들은 늘 미운 아기 오리를 괴롭혔어. 심지어는 농장에 있는 다른 동물들마저도 미운 아기 오리를 싫어했지.
“미운 아기 오리! 정말 이상하게 생겼어.”
“너는 왜 그렇게 못생겼니?”
미운 아기 오리는 아주 많이 외롭고 슬펐어.
“왜 모두들 나를 미워하지? 내가 못생겼기 때문에 그런가? 하지만 내 마음은 못 생기지 않았어. 난 누구를 놀리지도, 괴롭히지도 않는 오리라고.”
마음이 답답해진 미운 아기 오리는 집을 나와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어. 하늘이 붉게 물드는 어느 저녁에 미운 아기 오리는 농장 울타리를 밀고 나왔어. 혼자 쓸쓸히 걷고 또 걸었지.
“어디로 가야할까? 어디로 가지? 아, 여기는 너무 추워.”
갈대숲에서 덜덜덜 떨며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 미운 아기 오리는 두 마리의 기러기를 만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