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기다리면
산타는 나타나
12월이 되면 터트렸던 감탄사
느낀 건 장난 감 이상의 가치와
더 깊은 꿈을 꾸도록
들려온 자장 가
생각하기만 해 이뤄져 있어
뽐내고픈 미래가 거울 앞에 비쳐
아버지를 따라 하며
우유를 들었고
다 큰 어른 표정하며
승리의 잔을 비웠어
어 시간은 멈추지를 않았고
두려울 것 없던 내 삶을 다 가져가
너무나 커 보인
아버지 등은 작아져
하늘을 보지 못하게
고갤 땅에 떨궈놔
빛으로 빚으려 했던 미래는 빚으로
가득 차 이기적인 채
나를 빚고 나를 비춰
어머니가 없었던 그날의 소년은
개처럼 짖으며 살았지
뜨거웠던 가슴 인척
내게 힘을 줘 내게 힘을 줘
내게 내게 내게 힘을 줘
내게 힘을 줘 내게 힘을 줘
내게 내게 내게 힘을 줘
내 뜨거웠던 열정 어린 시절과
높았던 꿈의 크기 잡힐 듯 더 다가와
가둘 수 없는 학구열에
끝에 내가 그리던 존재
곧 데칼코마니가 돼 미소를 품었네
매 순간 당찬 걸음 힘찬 나의 포부
어두운 골목 안도
움츠리게 할 순 없어
집까지 몇십 미터 순간에
내 꿈보다 더 밝은 섬광이
아찔하게 눈에 비쳐
흐르는 피 떨리는 두 손과 내 머리
낯선 자의 냄새와
속삭이는 웃음소리
차차 fade out
되는 시선 끝에 걸린
그 추악한 손끝
내 몸이 옮겨 자루에 담긴
여기까지 겨우 며칠 전 이야기
오늘도 계단에 발이 아닌 무릎이
동정을 구걸하는
핏가래섞인 목소리
더 이상 높이 갈 수 없는
잘려진 내 다리
내게 힘을 줘 내게 힘을 줘
내게 내게 내게 힘을 줘
내게 힘을 줘 내게 힘을 줘
내게 내게 내게 힘을 줘
커다란 손을 잡고서
살아갔던 시간들 다 사라져만 가
커다란 손을 잡고서
살아갔던 시간들 다 사라져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