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소복 눈이 쌓이고
계속 내리는 함박눈 사이로
힘겹게 한걸음
내딛으며 너에게로 다가가
길이 미끄러워 계속 넘어져
다가가려 해도 자꾸 멀어 너
찬 바람에 몸이 얼어도
네 사진을 보며 힘내서 걸어 더
이 추위는 날 대하는 너의 마음
이 바람은 칼날같은 너의 말투
많은 눈은 네가
내맘에서 차지하는 비중
이 세상을 가득 채웠지
나를 무시하는 너의 태도
때문에 지쳐 포기하려 할때쯤
마치 신기루 같이
가끔 보이는 너의 답장 때메 또
앞을 향해 달려가네
나 스키를 타봐도
혹은 썰매를 타봐도
전혀 나아가지 못해
네게 가는 길은 너무 경사진걸
나 등산화 신어도
혹은 설피를 신어도
전혀 나아가지 못해
네게 가는 길은 너무 가파른걸
저 끝엔 뭐가 있을까
네가 환한 미소로 나를 반길까
아니면 마중나와 내게 안길까
뭐 이런 망상으로 힘을 낸다
어쩌면 누군가는 나처럼
열심히 뛰어 올지몰라 내게로
내가 도망가서 힘들껄 걔네도
나중에 내가 그걸 알 때에도
난 직진인걸 그게 내 진심인걸
네게 칼답하는
난 마치 심심인걸
답장을 기다리며 가사를 써
쓸데 없던 상상력을
유용하게 써
정신차려보니
이미 열두번째 곡
새로산 노트를 채웠어 빼곡
너랑 사귀는 이야기는 빼고
썼으니 안심하고 들어
널 위한 노래
나 스키를 타봐도
혹은 썰매를 타봐도
전혀 나아가지 못해
네게 가는 길은 너무 경사진걸
나 등산화 신어도
혹은 설피를 신어도
전혀 나아가지 못해
네게 가는 길은 너무 가파른걸
너에게로 다가가긴 커녕
점점 더 멀어져만 가네
내가 뒤로 밀려나는걸까
아님 네가 도망가는걸까
지금 내가 오르는 곳을
굳이 비유하면 에베레스트
이런 끈기와 노력을 갖고
정상에 오를 난 월드 베스트
나 스키를 타봐도
혹은 썰매를 타봐도
전혀 나아가지 못해
네게 가는 길은 너무 경사진걸
나 등산화 신어도
혹은 설피를 신어도
전혀 나아가지 못해
네게 가는 길은 너무 가파른걸
거센 바람이 불어도
눈보 라가 몰아쳐도
네 발로 기어갈게
너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인걸
날 바보라 불러도
이젠 포기하라 해도
내겐 들리지가 않네
내 귀는 네 말만 여과하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