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밝게 빛나는
도시의 네온사인
가운데 남겨진 폐허 속에
아무리 외쳐도
아무도 돌아오지 않아
차가운 바람만
스쳐가 빌딩 사이 위로
외롭게 남겨진 검은 그림자만
나를 반겨 이 세상 다시 시작하면
그때 내게
아름답게 새겨진 환한 별빛 아래
흘러간 나의 세계 떠난 파도처럼
지워져
스쳐가 빌딩 사이 위로
외롭게 남겨진 검은 그림자만
나를 반겨 이 세상 다시 시작하면
그때 내게
아름답게 새겨진 환한 별빛 아래
흘러 간 나의 세계 회색 하늘 위로
다가와 차갑게
철썩이는 저 파도와
꺼지는 하늘 대지 종말과
바람에 흩날려 모든 존재들이
회색빛 재가 되어 검게 아무것도
새하얗게 바래진 나의 상상속에
잊혀진 어떤 것도 검게 채워 버려
지워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