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또다른 나의 이름
매순간을 목숨걸며 싸웠으나 지금
졌다고는 생각안해
눈 뜨니 당신 앞에
서있어요 기억 남는게
있다면 대형화제
에서 여기 이 상처가 남았죠
허나 목숨에 비하면
영광이라 말하죠
아쉬워요 제가 놓친 사람도
만나봤죠 그들이
저를 원망하진 않나요
뭐 전
병원에서 사상자가
없었다는 말 후에
쉴 수 있었죠 어렵게 한 결혼 끝에
평온한 생활과
저를 닮은 아들 둘에
행복했어요 하지만 오늘밤엔
살려야했어요
오늘만큼 선택이 쉬웠다면
물어볼게요 그때 그 대형화제
그 속에 제가 봤던 건
사람이었나요
네 모습을 봐 죽음도 현실이야
부정과 긍정을 떠난
그대로 사실이야
너의 곁에 있고
기다리지도 쫓지도 않아
생각해보면
많은 기회를 얻었잖아
알고만 있음 돼 넌 변할꺼야
알고 있어야만 해
후회하지 않으려면
여기까지야
at the end of your best life
가는 길 심심한데
너의 얘기를 해봐
기분이 이상해요
뭐라 말 할 수도 없는
살면서 느껴본 적 없었던 공허함
아버지 아빠라는 역할
힘들었어요 못난 아빠였죠 정말
사업실패에도 아들에겐
위엄있는 아버지인척
때문에 생긴 거리감
잘해줄 껄 그랬어요 이미 멀리와
후회해도 늦었죠 아파요 머리가
아버지 내 아버지도
이 자리에서 이런 기분이셨겠죠
갈수록 좁아지던
그분의 어깨가 미웠었죠
솔직히 한심한적도
몇 번 있었어요
멍청하게 어떤
무게의 짐을 짊어 지고
계신 줄도 모르고 이제야
그분의 감정 고통을 알겠어요
그치만 이마저도 늦었네요
네 모습을 봐 죽음도 현실이야
부정과 긍정을 떠난
그대로 사실이야
너의 곁에 있고
기다리지도 쫓지도 않아
생각해보면 많은 기회를 얻었잖아
알고만 있음 돼 넌 변할꺼야
알고 있어야만 해
후회하지 않으려면
여기까지야
at the end of your best life
가는 길 심심한데
너의 얘기를 해봐
누구나 두려워하는 건 똑같아
반면 신경도 안쓸 때가 참 많아
마치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 같아
한번의 기회가
더 있는 것 마냥
겁 많아지는게 죽음이란 단어
끝이란 거 같아
아무것도 남지 않아
흙으로 빚어져 다시 한줌의 재가
되면 정리해야지
전생의 선과 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