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홍대에 들려서
맛난 것도 실컷 먹고
예쁘고 잘생긴 사람도 보고
맘에 드는 옷도 사고
예쁜 카페 예쁜 토끼가 그려진
카페 라떼도 먹고
남자친구 자랑도 이만큼 하며
보냈던 오늘
친구 집에 놀러가 문을 열자 마자
느껴지는 어떤 불길한 기운
발 디딜 곳 없던 난장판 속에서
날 위해 굳이 차를 준비하던 너
이럴 수가
액정이 나갔네
이런 제길
액정이 나갔네
오 마이 갓
액정이 나갔네 나갔어
정말 확 갔네 가 버렸어
정신 없이 너는 청소를 하고
나도 도와 주려다가
너의 가방을 실수로 툭 치고
그 안엔 태블릿 pc
나는 그 사실 잊고 동물팡
50만점을 넘기 위한 분투
태블릿 pc 를 꺼내 보던
심상치 않은 친구의 표정
이럴 수가
액정이 나갔대
이런 제길
액정이 나갔대
오 마이 갓
액정이 나갔대 나갔어
정말 확 갔네 가 버렸어
꿈일 거야 꿈일 거야
어떡하지
꿈일 거야 꿈일 거야
내 약정기간
꿈일 거야 꿈일 거야
내 할부금
꿈일 거야 꿈일 거야
아 23개월 남았는데
꿈일 거야 꿈일 거야
아 어떡해
꿈일 거야 꿈일 거야
말도 안 돼
꿈일 거야 꿈일 거야
내 할부금이 지금
꿈일 거야 꿈일 거야
23개월 남았는데
이럴 리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