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만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나는
우리는
우리는
지금 이 골목을 환하게 밝혀주는
맑고 따사로운 햇빛을
함께 온몸을 다해서 받아내며
걸어가고 있는
걸어가고 있는
우리는
우리는
아주 짧은 생과
그다음 영원한 어둠을
함께 지낼
우리는
우리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무한하게 펼쳐지는 시간 속에
하나의 의미를
온몸을 다해서 새겨가며
걸어가고 있는
걸어가고 있는
우리는
평화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만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나는
우리는
우리는
지금 이 골목을 환하게 밝혀주는
맑고 따사로운 햇빛을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