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떨어져 가고 있는
나와 마주칠 때는
어제의 나처럼
주저앉아도 괜찮다고
말끝을 흐리며
떠나가는 너를 바라보면서
나 혼자 얼마나
죽어가고 있었을지도
끝내 수많은 세계의 선을
지워가면서 울었어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만이 나의 희망이었다
너에게 닿았기에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울림 끝에
너에게 닿아 돌아온다면
그때의 대답까지
피워서 심어줬음 해
아직은 괜찮아
어두워지는 거리에 떨어지는
숨소리조차도
지나가는 잡음일 뿐
이마저 언젠가
거두어지는 날이 오게 돼서
뛰지 않고서도
금세 돌아갈 수 있어
끝내 수많은 세계의 선을
지워가면서 울었어도
잔혹했던 하루하루
끊어질 나의 소리 앞에서
그대는 나에게서
모든 것을 지워냈었다
울림 끝에
너에게 물어볼 수 있다면
그때의 그 눈물의 의미를
알고 싶었어
끝없이 떨어져 가고 있는
너와 마주칠 때는
오늘의 난 이제
어떤 표정을 지을까
마음이 흘러서
바다가 되어가는 너의 눈에
모래뿐인 나는
어떤 말도 할 수 없게 돼
거꾸로 돌아가는
나의 미래 앞에서
그대는 나에게
어떤 존잰지 모르겠지만
헤매임을 너에게
물어볼 수 있다면
그 때의 내 이름의
가치를 알고 싶었어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만이 나의 희망이었다
너에게 닿았기에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울림 끝에
너에게 닿아 돌아온다면
그 때의 대답까지 피워서
심어줬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