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은 어디 갔는지
눈은 또 왜 이리 착한지
하마터면 나
널 못 알아볼 뻔했어
점은 어디서 났는지
다크써클은 어쩜 턱까지
꽉 찼는지 이건 사기야
솔직히 말해서
얼굴 보는 순간
이별도 잠시 생각했었어
진지하게 말하는데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앞으로 나올 땐 화장하고 나와
누구세요 낯선 여자가
말 걸어와서 조금 긴장했었어
이런 일이 처음이라
누구세요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
목소리 들으니깐 이제야 알겠다
오랜만에 소개팅 자리
사진 속 여신 만나는 날
스냅백 던지고
머리 만지고 나왔어
먼저 와서 기다리는데
내 이름을 불러 고개를
돌리는 순간 이건 사기야
소개팅 내내 물어보고 싶었어
사진에 무슨 짓을 한 거냐고
귀엽다고 말할 때부터
착하다고 말할 때부터
눈치채야 했어
주선자 죽이러 간다
누구세요 낯선 여자가
말 걸어와서 조금 긴장했었어
이런 일이 처음이라
누구세요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 목소리 들으니깐
이제야 알겠다
넌 날 깜짝 놀래키는
재주를 갖고 있나 봐
하마터면 누군지
모른 채로 지나갈 뻔
예쁜 네 목소릴 듣고
그때서야 널 알아봤어
이봐 혹시 내 여친 어딨는지 봤어
당황스럽긴 해도 자세히 보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아
귀엽기까지 하잖아
그렇게 화낼 필요 없어
지금 네 모습도 내게는
충분히 예뻐 보여
물론 다음엔 안돼
누구세요 낯선 여자가 말 걸어와서
조금 긴장했었어
이런 일이 처음이라
누구세요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
목소리 들으니깐 이제야 알겠다
누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