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란 바다
모래 하나는 나
검은 새의 몸짓
원을 그려가고
세상 모든 끝과 끝은
서로 마주 보고 있네
텅 빈 고요
바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네
기억의 태엽
녹슬어가는 고리
내게 물어 대답해
떨어지는 깃털 같은 그 말을
솔직한 해답이 뭐야
대신할 결론이 뭐야
아무것도
그 문을 열고 들어가
사나운 너를 가두고
영원히 잠이 들어라
평온한 숨을 쉬도록
여섯 개의 다리가
사면을 에워싸고
그 마디를 조여 오고 있네
계속해 계속해
기억의 태엽
녹슬어가는 고리
내게 물어 대답해
떨어지는 깃털 같은 그 말을
솔직한 해답이 뭐야
대신할 결론이 뭐야
아무것도
휘어진 태양
비추는 창살 안에
답을 찾고 있네
대답해
나는 내가 되어야 해
기억의 태양
기억의 태엽
기억의 태양
기억의 태엽
기억의 태엽
기억의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