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예 예 아
come on yo
오늘은 면접날
한숨 자지 못하고
날새고 붉어진 눈 하고
초점도 맞지 않고
후후후 예에에
컴온요
지하철 타고 가고
같은 처지의 한청년
수천년 전 만났던
사람처럼 면접장에 또
What what what
면접만 보다 한달이 가고
면접만 보다 반나절 가고
면접만 보다 이십대 청춘 다 가고
후후후 후후후후 후후
긴장감에 손바닥은 한강
막강한 면접자들 틈에
살아 남기 위한 발버둥
흰양말 신었다고 뭐라하고
구두 안 닦았다 뭐라하고
치기치기 뱅뱅
치기치기 뱅뱅
치기치기 뱅뱅
뱅뱅 돌아
이순간만 지나가라
2차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만 그만 Stop
그만그만 Stop
내가 필요하지 않은 곳엔
나도 안해
내가 피로하다 하는 곳엔
나도 안해
이 회사 아니면
갈때가 없는 줄 알아
앙갚음할 생각에
들떠서 집에 가는 길
그런데
뜬근없이 문자 한 통
1차 면접 합격을 축하합니다
경영진 최종 면접
2월 14일 금요일 오후
1시30분
사실은 다 뻥이었어
회사와 집이 멀어도 상관없다는 말
열심히 하겠단 말
평생 직장 이라는 말
모두 다 뻥이야
뻥이야 뻥이야 뻥뻥뻥
나는 노래 만들며
멋대로 맘대로 헤이걸
멋대로 맘대로 베비걸
아임 쏘리 면접관들
장비가 필요했을 뿐
레슨비가 필요했을 뿐
연봉 얘기 안해준 죄
근무시간 모른척한 죄
야근수당 없는 죄
부서이동 시킨 죄
이제 지친다
면접 보는 것도 지겹다
더이상은 싫다
하고 싶은거 하면서
나는 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