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식었지만 이미 젖었지만
아직 남아있어 나의 내가 있어
알고 있었지만 점점 빠져갔어
눈에 보인 것은 잡히지 않았어
조금 느꼈지만 깊이 가고팠어
바람이 불어도 느낄 수 없었어
내 안의 십자가 어느새 작아져
희미해 보였어
그래 이건 이제 아닌 거야
내가 가야 할 길로 돌아가겠어
누가 뭐래도 가겠어 난 꼭 가야겠어
많이 식었지만 이미 젖었지만
아직 남아있어 나의 내가 있어
나 때문에 괴로운 일 더는 없게
나 때문에 다치는 일 더는 없게
모두가 웃어도 부끄럽지 않게
이 더러운 걸 끊을 수 있게 더러운
여길 발버둥쳐 벗어 날거야
지금보다 더 깊은 상처 난다 해도
빛에 닿으면 십자가에 닿으면 어떤
고통마저 사라질거야
그렇게 돌아가야 겠어
많이 식었지만 이미 젖었지만
아직 남아있어 나의 내가 있어
많이 식었지만 이미 젖었지만
아직 남아있어 나의 내가 있어
당장 날 즐겁게 하는 유혹의 실체
끝없는 욕심의 깊이 허망한 웃음
대가는 나의 영혼을
제물로 갉아갔어
늦었다고 말하지마
많이 식었지만 이미 젖었지만
아직 남아있어 나의 내가 있어
많이 식었지만 이미 젖었지만
아직 남아있어 나의 내가 있어
진실보다 가벼운 거짓이 날
발가벗겨도
빛이 없어 몰랐을 뿐
어둠을 태워버리고
맑은 하늘의 그늘에 찾아갈래
날 비춰줘 태양의 고함을 찾아
구름의 바람을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