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픈 위로를 하다가
되려 열이 나서
헤어지라고 때려치라고
포기하라고 잊어보라고
너는 절반쯤 웃으며
고맙다 했는데
집에 오는 길 생각할 수록
내가 뭘 알까 내가 뭘 한 걸까
버텨 다들 그렇게 버텨
언젠 쉬웠나 버텨
늘 그랬잖아 버텨
버텨 징징대지마 버텨봐
라고 말할순 없잖아
싫고 힘들고 어렵고
무서운 일이야
헤어지는 건 때려치는 건
포기하는 건 잊혀지는 건
딱히 가만히 멍하니
흘러 지나쳤고 결국에 고른
아니 안 고른 사실 못 고른
너를 안아줄게
버텨 지금처럼만 버텨
지나갈 거야 버텨
생각 많지마 버텨
버텨 없는 것처럼 버텨줘
라고 말해야 했을까
싶다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