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워
열라 귀여워
작은 강아지
우리의 몰리
내가 제대했던 그해에
니가 우리집에 온걸로 기억해
그전에는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던 나이기에
처음엔 멀리했지
하지만 너는 귀여운 아이기에
내가 집에 오면
반갑다고 등 깔고 누워
만져달라 꼬리치며 쫓아다녀
만져줄때까지
끝까지 쫓아다녀
어느날 녹음실 부스에다
너와 짱구를 넣어두고
밥을 먹으러 나간사이
너희 둘은 녹음실
방음벽을 다 갉아놨지
수리비만 10만원
정말로 사랑스러워
혀가 길어 항상 혀를 내밀고
메롱하는
표정으로 있는 니가 귀여워서
우리들은 다들 헤롱
MY MOLY
너만을 사랑해
기억할께 이 예
LOVE MOLY
언제나 행복해
영원히
사랑스러워
열라 귀여워
작은 강아지
우리의 몰리
작은 몸집에도 큰 식탐
음식을 노리지 호시탐탐
내가 먹다 버린
족발 뼈다귀를 하나 훔쳐
옷장 밑에 숨어들어
나오지를 않아
아빠 식사때만 되면
그 옆에 딱 달라붙어
절대 떨어지지않아
아빤 동생 몰래
음식 투하
그래도 너는 작아서
내가 타는 자전거
바구니에 쏙들어 갔지
우리둘은 같이
안양천 길을 달렸지
너는 바람을 즐겼지
몸집이 작고 귀여워서
사람들은 항상 니가
어린 강아지라고 생각했지
너는 강아지계의 동안
원조 동안견
MY MOLY
너만을 사랑해
기억할께 이 예
LOVE MOLY
언제나 행복해
영원히
사랑스러워
열라 귀여워
작은 강아지
우리의 몰리
너는야 우리집의 활력소
깨알같은 웃음 폭탄 화약고
하지만 또 너는
겁이 많아서
비가 오고 천둥치면
탁자밑에 들어가
나오지를 않아
화장실에 숨어버려
찾을수가 없어
아주 한참
그리고 또 함께
산책만 나가면
다른 강아지만 보면
바로 납작
엎드리는 바람에
우리 식구들에게
굴욕감을 줬지
아주 바짝
눈망울이 컸던 귀여운 너
토끼처럼 귀를 쫑긋 거리는 너
둘리처럼 혀를 내미는 너
먹을거에 득달같이
달려드는 너
반갑다고 꼬리치며 앵기는 너
우리에게 행복을 준 바로 너
MY MOLY
너만을 사랑해
기억할께 이 예
LOVE MOLY
언제나 행복해
영원히
사랑스러워
열라 귀여워
작은 강아지
우리의 몰리
사랑스러워
열라 귀여워
작은 강아지
우리의 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