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둘러싼
이 벽을 무너뜨리고
당신이 들어와 주길
내 전원을 다시 켜주길
내 심장을 뛰게 해주고
내 핏줄을 서게 하고
내가 다시 남자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기를
난 겁에 질려 얼어붙은
어린아이일 뿐이야
어딘가에 속하고 있다
믿고 싶을 뿐이야
내가 당신을 원하는 만큼
나를 원해주길 원해
그렇게 내게 들어와
사랑해 주기를 원해
난 기도를 해
매일 같은 기도를 해
반복이 기도의 응답을
약속해 주는 것처럼
신에게 부담을 주려는 듯
무엇에든 숙련되고 싶은 듯
기도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할 일이 없는 것처럼
난 외로움에 지쳐있는
허한 인간일 뿐이야
내가 헛되지 않았다고
믿고 싶을 뿐이야
내가 당신을 원하는 만큼
나를 원해주길 원해
그렇게 내게 들어와
사랑해 주기를 원해
나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줄 수 있기를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길
나의 있는 그대로를
이해해줄 수 있기를
그게 너무 어려운 부탁이
아니기를
당신과 함께 하려면
내가 다가가거나
내게 다가오게 하거나
둘 중에 하나뿐인데
난 할 수 없어
어느 쪽도 불가능해
나를 구속하는 사슬을
끊어버릴 수가 없어
난 겁에 질려 얼어붙은
어린 아이일 뿐이야
어딘가에 속하고 있다
믿고 싶을 뿐이야
내가 당신을 원하는 만큼
나를 원해주길 원해
그렇게 내게 들어와
사랑해주기를 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