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함께 춤을 (Dance With The Devil)

야수 (YASU)
앨범 : 악마와 함께 춤을
작사 : 야수 (YASU)
작곡 : MK

그 녀석을 처음 알게 된 건  
십년 전쯤에  
어린 나이에 돌아가신  
두 부모님 때문에  
가장을 도맡아 키우던  
두 살 적은 여동생  
소심한 성격이었지만  
책임감은 강했네  
학교 다니면서 새벽부터  
우유배달에  
매끼니 먹던 라면으로  
잦은 배탈에  
그래도 꿈과 성공의  
희망을 놓지 않았네  
언젠간 행복해지는  
좋은 꿈을 꾸며 살았네  
그 녀석이 열다섯 살  
되던 해였을까  
또래 애들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던게  
폭력은 용납해도  
돈까지 뺏는 것은  
돌봐야 할 여동생 있었기에  
마치 목숨  
건듯 마냥 지켰지만  
그들은 결국  
모든 것을 앗아갔네  
시퍼렇게 멍이든  
두 눈이 거울에 비춰진  
그 모습을 봤네  
손상된 나약함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없었네  
그때 깨달았네 좋은 삶을  
사는 것보다  
생존하는 삶이  
우선이라는 것을  
그 무리를 미행했네  
놈들이 파할 때까지  
한 명을 쫓아갔네  
어두운 골목에 들 때까지  
놈이 뒤돌아 볼 틈도  
없이 내리쳤네  
놈의 피와 고통 속에서
희열을 느꼈네  
그 희열은 녀석을 철창  
안에 가뒀고  
밤마다 그 철창 안에서  
신음소리를 내었네  
눈물 범벅이가 된 채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도  
도와줄 수 없었지  
아무것도 아무도  
미약함을 편들어주지  
않았네 그 외로움도  
뒤돌아 서 있었네  
그리고 느꼈지  
강자가 되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옳고 그름을 떠나서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그곳에서 나왔을 땐  
이 세상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네 강한  
무리를 찾았네  
길에서 있는 무리에게  
다가갔지만 그들은  
달갑게 맞지 않았네  
만만치 않았네  
냉정했네 그리고  
녀석에게 말했네  
사람을 때리고 돈을  
착취하는 것은 그 누구도  
할 수 있다고 다시  
왔을 땐 말로  
안 할 것이라고 녀석은  
포기하지 않았고  
이렇게 살 바엔 죽음이  
낫다며 놈들에게  
절실했네 고통은 두렵지
않았네  
놈들은 녀석을 시험하고  
싶어졌지  
금요일날밤에 동네에서  
만나기로 했지  
녀석은 준비가 되었네  
멋진 옷 좋은 차  
단 한번도 못 느껴본 풍족함  
인생의 전환점 절호의 기회  
무한한 가능성 젊은  
혈기의 선택  
부와 힘 두 눈을 가린 채  
이루어졌네  
선택이 두 눈을 가린 채  
이뤄졌네  
녀석은 놈들을 찾아갔네  
그 새벽에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웃고 떠드네  
마침 그때 여자 한 명이  
골목에 들어섰고  
놈들은 차에서 내려  
따라갔네  
어둠이 그녀를 삼켰을  
때쯤에  
놈들은 덮쳤네 머리에  
두건을 씌운 채  
어두운 건물로 들어갔지  
머리카락을 잡고 계단을  
올라갔지 옥상까지  
그녀는 두려움에 소리를  
질렀지만 놈들은  
그녀의 턱뼈를 조각 내었고  
또 놈들은  
그녀가 반항하자 갈비뼈를  
부셔버렸지  
녀석이 먼저 가기로 했지만  
놈들은 한번씩  
돌아가면서 그녀를 느꼈지  
그녀는 흐느꼈지  
끝났을 때엔 녀석의  
손에 칼이  
쥐어졌고 놈들은 말했네  
이제 빨리  
녀석은 함께 할 형제들이  
든든했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인생을 상상했네  
다시는 이런 구린 인생을  
살지 않으리  
이 여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여자는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마음을 강하게 먹었네  
그녀 얼굴을  
강하게 노려보고 덮고  
있던 옷자락을  
올렸네 눈이 마주쳤네  
당황과 혼란 경직  
그리고 고통  
녀석을 덮쳤네 옥살이를  
하기 전에  
함께 살던 여동생 못 알아
볼 수는 없었네  
그녀는 당할 때보다 더  
그 어느 때보다 더  
괴롭게 흐느꼈지 울분을  
토해냈지  
녀석도 괴로움에  
하늘을 보며  
신의 이름을 외쳤지만  
신은 없었네  
악마가 답했네 녀석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두려움과  
쓸쓸함에  
옥상 밖으로 자신의 몸을  
내던졌네  
죽음은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 천만에  
그리고 놈들은 그녀를  
죽이고 다시는  
그 얘기를 입에 담지
않았네 두 번 다시는  
잘 들어봐 내가 하는  
얘기는 사실이거든  
나도 그 옥상에 있었어  
모든 것을 보았거든  
이제 내가 가는 곳마다  
악마가 보이네  
지금이 노래를 부르는  
녹음실 구석에서도  
내 노래를 듣고 있는  
너의 귀 옆에서도  
이기적이고 사악한  
마음 옆에 항상 있어  
너의 인종과 나이  
성별은 중요치 않어  
동네 공원에 뭉쳐있는  
어린 친구들  
어린 아이를 이상하게  
보는 노인네들  
죄 앞에 피부색과 출신을  
묻는 어른들  
돈을 위해 몸과 영혼을  
파는 아가씨들  
그리고 함께 이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는 모두 위로부터  
떨어진 영혼들이기에  
악마와 우리의
공존성안의 다양성  
찾을 수 없을 테니 정해  
너의 방향성  
악마와 우리의
공존성안의 다양성  
찾을 수 없을 테니 정해  
너의 방향성  
악마와 우리의
공존성안의 다양성
찾을 수 없을 테니 정해
너의 방향성
악마가 춤을 권할 땐
거절하는 것이 좋을껄
그 춤은 영원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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