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김장훈

세상의 칼끝이 날 찔렀다
눈물이 상처를 파고든다
꺽여버린 무릎이라도 딛고 다시 일어선다
통증은 이제 두렵지 않다
니앞에서 비틀대기 싫다
가시같은 내곁을 지켜준 널 위해 웃겠다

기다려줘 내가 서 있는 벼랑 끝 위태로와 보이지만
난 괜찮아 바람이 말해 저 아래 바닥에도 하늘은 있다

단 한번 찡그리지 않는다
다시는 떠나가지 않겠다
꿈을 꾼다 죽어도 돌아간다 너만 있다면
지겹도록 비웃던 얼굴 뒤로 다시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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