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허수아비
한 낮에 꾸벅꾸벅
놀러온 아기 참새
허수아비 깨우고
고추 잠자리는
동그랗게 빙빙
들판을 맴돌다
가을 나들이가네
벼이삭 익어가는
황금빛 노랫소리
한들한들 가을 바람 타고
흰구름 두둥실
해는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가고
노란 가을 들판
빨갛게 익어 가네
키다리허수아비
땡그렁 종을 치면
놀러온 아기참새
깜짝 놀라 포로롱
고추잠자리는
동그랗게 빙빙
들판을 맴돌다
하늘속으로 숨네
논두렁 코스모스
고운빛 노래소리
지나가던 실바람 살며시
들판에 입맞추고
해는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가면
노란 가을 들판
빨갛게 익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