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지와 로봇 - 편의점 사건 (skit)

헤피씰
앨범 : Life

Smarty! 이 건전지 좀 충전해 다오. 약발이 다 떨 어졌는 지 작동이 되질 않는 구나. ”
“ 그냥 새거하나 사서 쓰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이거 충전한 지도 한 달 정도 밖에 안 됐거든요. 새건전지 하나 끼우면 1년 이상씩도 쓰는 데.... ”
“ 그래, 그럼 그렇게 하지 뭐. 지금 필요한 데... 아니, 아니다. 내일 사도 되겠다. ”
“ 음... 지금 요 앞 에서 하나 사 올까요? ”
“ 아니, 됐다 얘야. 괜히 비싸게 살 필요 없지. ”
“ 비싸봐야 몇 백원 비쌀 텐데... ”
“ 몇 백원 차이도 크지, 그거 하나 사는 데... 1,2백원 아낄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사는 지 아니? ”
“ 제가 볼 때는 3백원정도 비쌀 것 같은 데 그 정도면 생각날 때 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
“글쎄 ”
“ 왜냐하면 편의점도 바로 집 앞이고 지금 사 놓으면 내일 사야 된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도 없잖아요? ”
“ 그래도 돈 아끼는 게 낫지 않겠니? ”
“ 하하. 근데 이 점을 생각해 봐야 되요. 일반사람들이 흔히 놓치고 있는 게 있거든요.
돈은 숫자로 이루어져 있어 개념이 명확히 들어오니까 좀 더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무슨 얘기냐 하면 유형의 가치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무형의 가치
즉, 시간이나 정신이나 신체를 소모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생각보다 꽤나 크다는 사실을 흔히들 간과하고 있다는 거예요.
만약에 건전지를 지금 사 놓으면 내일 사야 된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가 없으니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없고 싸게 파는 곳을 찾아서 가야하는 물리적인 비용도 없으며
시간도 많이 아낄 수 있다는 거예요 ”
“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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