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야 제발 날
멀리 멀리 데려가 다오
파란 바다 흰 물결
은빛 모래와 바람
드넓은 하늘 어딘가 끝없이 펼쳐진
솜사탕 구름 위를 날아서
배낭 속엔 초컬릿
구아바 주스와 체리
새털처럼 가볍게 걷는
내 하얀 운동화
검고 단단한 대지와
푸른 초원을 지나
뜨거운 물 콸콸 나온
여관 수도꼭지에 감사
밀려오는 까만 밤의
은밀한 소리를 느끼며
달콤한 꿈을 꾸지
햇빛에 그을린 피부와
이글거리는 커다란 눈
극락의 언어로
내 귀에 조용히 속삭이는 여자
너는 언제쯤 행복을 향해 날개를 펼래
내 눈이 맞다면 넌 분명
함께 길을 가기 좋은 사람이야
여기까지 와서 숙제
나 걱정할 그런
어리석은 사람 아닌 거지
실바람에 춤추는 나무와 호숫가
펼쳐진 수선화
도마뱀처럼 풀밭에 몸 쭉 뻗고
햇볕 쬐며 낮잠 잘래
너흰 언제쯤 행복을 향해
날개를 펼칠 거냐
아 글쎄 너흰 언제쯤 행복을 향해
날개를 펼칠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