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나온 날
생각하며
이 길을 걷고 있네
돌아보면
아름다웠던 희미한 그 기억들이
저기 손짓하며 나를 부르네
저만치 웃음지며
바람으로 날려와 내 어깨 위에
어느새 손을 얹네
아련히 떠오르는 얼굴 얼굴
얼굴들
나 이제 가는 이 길에
거센 비바람 불고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고 빈 들에 홀로 서 있네
날은 저물고 초저녁 별 하나 저만치
내려와
어두운 세상 길벗 되자고
내 온 마음을 사로잡네
그 고운 사랑의 빛으로 보네
우~우~우~
내 다시 가야 할 이 길이
멀고도 험할지라
내 앞에 있는 이 모든 것들을
동무하고 걸어가면 저 언덕을 넘어
황금빛 들녘이 바람에 춤을 추네
어서 오라고 손을 흔드네
바람 불어 오고
저 언덕을 넘어
나는 가려네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 곳을 찾아 가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