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면 어김없이 또
돌아오는 메아리 같은 날
어제 걸어왔던 길을 그렇게
머리를 비우면 내 어깰 잡은
바람은 날 밀어주겠지
내가 할 일은 내 주위에
악수를 청하는 것 뿐
그댄 그댄 아직도 기억하는지
우리의 불안이 더없이 맑았던 날
버린 내 그 슬펐던 사랑도
버린 내 꿈을
버린 내 그 붉었던 마음도
이제는 만날 수
만날 수 있을까
진했던 내 어린 맘에 취했었던 손은
내가 잡은 모든 것들을 던지고
뜨겁던 우리의 손을 녹이려
빗속을 하염없이 뛰던 날
적어도 세상엔 우리만이
그럴 수 있을 것 같았지
그댄 그댄 그랬던 나를 아는지
아무리 울어도 눈물이 맑았던 날
버린 내 그 슬펐던 사랑도
버린 내 꿈을
버린 내 그 붉었던 마음도
이제는 만날 수 만날 수 있을까
그렇게 아프던
내 미성년의 설레임은 잠이 들고
하루를 견뎌온 차가운 두 손을 다시
쉬게 만들고
우리가 걸어온 그 길위엔
조금씩 떨어진
떨어진 내 별들만
가버린 내
버린 내 그 슬펐던 사랑도
버린 내 꿈을
버린 내 그 붉었던 마음도
이제는 만날 수 이제는 만날 수
그땐 그댈 지키려 이 목숨을 바쳤던
두 눈 먼 사랑
시간에 지쳐 가버린
그대가 지금 내 눈에 비치면
지금도 그럴 수 지금도 그럴 수
지금도 그럴 수 그럴 수 있을까